(성인야설) 긴 새벽 - 3부 [ 야풍넷 ]

최지형 0 120 03.12 05:33

8.
















“너, 이런 짓을 하고도 무사할 것 같아?”








“방구석에서 영화만 쳐 보셨나. 어디서 그 따위 같잖은 말이나 쏟아내고 있어? 뭐야. 결국 쳐 맞겠다는 거야?”








“너.”








“아. 혹시 아까 그 남자 놈 생각하는 거야? 야. 나야 수틀리면 다 죽여버리면 그만이야. 그리고 이 곳 지리를 존나게 모르시는 모양인데. 여기 사람 안다녀. 농담인 것 같냐? 내가 여기서만 얻어먹은 밥이 얼만데. 생구라같냐?”








그것이 성렬의 진심이었다. 하지만 은비는 이 상황에도 그런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았다. 당장 누군가라도 좋으니 이 곁을 지나가 주길 간절히 바랬다. 하지만 정적이 내려앉은 시간 속에서 우두커니 남겨진 건, 자신과 이 사내뿐이었다. 








“야. 씨발 시간 졸라 끄네. 알았어. 그럼 내가 벗겨 줄 테니까.”








“기다려.”








은비는 담담하게 말했다. 인간이 체념하고 모든 선택의 끈을 내려놓는 것은, 고작 찰나의 순간이었다. 살을 에는 듯한,차가운 공기가 계속 불어올수록, 그리고 갈비뼈 부근이 욱신거릴수록 절망의 숲에 빠져 버린 은비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 둘 씩 빠르게 소거되어 갔다. 그리고 그 선택이 0의 기로에 다가섰을 때, 성렬의 손이 은비의 핫팬츠 허리춤으로 뻗어가기 시작했다. 








“내가 할게. 내가 벗는다고.” 








술집년이 존나게 비싸게 군다, 성렬은 그 순간까지도 그렇게 생각했다. 이미 성렬에게 있어 은비의 존재는 술집에서 몸을 파는 여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색정적인 시각에 몸을 내맡긴 채 1분이라도, 아니 5분이라도, 아니 10분만이라도 좋으니 자신의 욕구를 빨리 풀어내고 싶었다. 








“진즉에 그랬어야지. 아까처럼 허튼수작 부리면 진짜 죽여 버린다. 얄짤없어.”








차가운 공기를 뚫고 알알이 박혀오는 성렬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가시처럼 아리고 날카로웠다. 그만큼 매서운 진심이 아주 선명하고 또렷하게 벌거벗은 은비에게 다가가 박혔다. 








본네트에 의지한 채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면서도, 은비는 머릿속을 비집고 들어오는 몇 가지의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봤다. 하지만 욱신거리는 갈비뼈의 고통이, 거짓말처럼 그런 가능성들을 차근차근 소거해 나갔다. 결국 남는 건 제로.








성렬은 자신의 얼굴 바로 앞에 놓인 은비의 엉덩이를 똑바로 쳐다봤다. 혹시라도 다른 마음을 먹지 못하도록 은비의 두 손과 다리를 자신의 손과 다리로 타이트하게 결박시켰다. 








“옷 벗으라며. 손을 이렇게 잡고 있는데 어떻게 벗어?”








“허튼짓하면 죽는다, 진짜. 시간도 없고.”








“알았으니까, 이거 놔.” 








성렬은 천천히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은비의 육신을 타고 흘러나오는 묘한 체취. 의식적으로 은비의 손목을 움켜쥐면서도 천조각 하나 걸치지 않은 자신의 물건을 은비의 엉덩이에 가져다 밀착시켰다. 은비는 자신의 둔부를 타고 느껴지는 딱딱한 감촉을 애써 외면하며 천천히 말했다. 








“차안에 들어가서 벗을게.”








“하아. 이년 봐라. 아주 그냥 대가리를 이리저리 굴려대는 꼴이, 아주 가관이네.”








“더 잃을 것도 없어. 차안에 들어가서 하고 싶은 대로 해.”








“싫어. 이 년이 오냐오냐 하면서 이것저것 다 봐주니깐, 사람이 개 호구로 보이나. 다리 벌려.”








“뭐?”








성렬의 손이 거칠게 은비의 허리춤을 낚아챘다. 은비가 맨가슴을 내보인 채, 성렬의 손을 저지하려 애썼지만, 그건 이미 성렬의 손에 의해 자신의 핫팬츠 단추가 풀린 후였다. 성렬에 의해, 낯선 남자에 의해 천천히 벌거벗겨지는 은비는 수치스러움에 눈을 꼭 감아 버렸다. 이제 저항할 기운마저 남아있질 않았다. 누군가가 스쳐 지나가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 또한, 앙상하게 남아버린 촛대위의 불꽃처럼 서서히 흔들리다 꺼지기 시작했다.








“독한 년 울지도 않네.”








몸이 뜨거워진다. 성렬은 은비의 두툼한 엉덩이에 자신의 물건을 가져다 정신없이 비벼댔다. 자신의 몸 한 가운데에서 커다랗게 흔들리고 있는 그 물건을 타고, 말 못할 정복감과 쾌감이 느껴졌다. 








발목에 옷가지를 겨우 걸친 채 벌거벗은 몸으로 본네트에 기대고 있던 은비는, 입술을 꼭 깨물었다. 지금 울음마저 흘러나온다면, 자신이 너무나 비참해 질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뭐, 걱정 마. 죽이진 않을게. 무엇보다 네 눈 말이야. 아니 그 태도. 제법 마음에 든단 말이지.”








“헛소리 집어 치우고, 하고 싶은 것 있으면.”








“하아. 그래. 바로 이런 태도. 확실히 술집년이라 다르네. 서비스 정신이.” 








성렬은 자신의 두 손을 은비의 겨드랑이 사이로 밀어 넣었다. 은비가 의식적으로 두 팔을 가슴쪽으로 모았지만, 성렬의 두툼한 손가락을 막아 세우기엔 터무니없이 부족했다. 하지만 너무나 걸리적거리는 건, 자신의 맨 살집을 정신없이 짓이기는 남자의 발기한 물건의 감촉이었다. 








“할거면 빨리 해.”








“허. 이년 봐라? 그렇게 섹스가 고프냐?”








이젠 방법이 없다. 은비는 눈을 질끈 감았다. 성렬의 두 손이 자신의 젖가슴을 으깨듯 감싸 쥐어도, 자신의 엉덩이를 딱딱한 무언가가 정신없이 유린해도, 더 이상 반항할 기운이 없었다. 머리속으로는 그저 섹스가 아닌, 남녀의 단순한 기계적 교합에 지나지 않을 그것을, 묵묵히 참아내기로 결심했다. 








“재촉하지 마라. 후우. 니네들은 이런 쪽에 프로니까, 별다른 애무 없이도 바로 젖지? 그럼 그냥 넣는다?”








“아 잠깐.”








은비가 성렬을 막아 세웠다. 그러고 보니, 혹시 몰라 콘돔을 몇 개 쯤 가지고 왔었다. 지난 밤에 정우와 육체적인 교감을 나누면서 사용했던 콘돔이 두 개니까, 아직 여분이 있다. 








“차안에 콘돔 있어. 할 거면 그거 끼고 해.”








“이런 썅. 야. 너 진짜 내가 개 호구로 보이냐?”








“어차피 하는 거, 그 정도도 못 해?”








“지랄하고 자빠졌네. 니가 내 애를 배든, 뭘 하든, 난 알 바 아니야. 그냥 닥치고 내 자지나 받아.”








“야!”








“썅년이 뒈질려고, 진짜.”








성렬이 가쁜 숨을 내 쉬었다. 가만히 지켜보니 지금 이게 아주 사람을 호구로 본다고, 성렬은 그렇게 생각했다. 창우가 시간을 끌어준다고는 해도, 벌써 적지 않은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 








“이런 씨발. 내가 왜 그런 것까지 걱정해야 되는거야?”








성렬은 강압적으로 은비의 두 다리를 벌렸다. 삽입 준비를 끝마친 성렬에게 은비가 무슨 말인가를 하려 했지만, 직감적으로 소용이 없음을 알아채곤 다시 입술을 꼭 깨물었다. 








“그냥 미친개한테 한 번 물렸다고 생각해라.”








“닥쳐.”








“근데 이 썅년이 진짜. 후우. 그래. 그 태도 하나는 정말 마음에 든다.”








성렬은 은비의 허벅지를 가볍게 움켜쥐었다. 그리곤 나머지 한 손으로 자신의 뜨거운 남성을 움켜쥔 채 천천히, 아주 천천히 가지런하게 벌어져 있는 은비의 은밀한 그 곳에 가져다 댔다.








‘왔다.’








은비는 다시 입술을 꼭 깨물었다. 익숙한 남자의 감촉. 그것을 받아들이려는 자신의 또 다른 입을 가볍게 연 채, 은비는 눈을 감아 버렸다. 
















9.












“넣는다.”








성렬은 별다른 애무 없이 은비의 은밀한 곳으로 자신의 물건을 삽입하기 시작했다. 촉촉이 아려오는 느낌. 귀두를 타고 흘러나오는 그 촉촉함에 성렬은 입술을 꼭 깨물었다. 








“허리 좀 더 숙여봐. 잘 안 들어가네.”








성렬의 손이 은비의 허리를 강압적으로 세게 억눌렀다. 졸지에 은비는 본네트 바로 위에 다리를 앙상하게 벌린 채, 몸을 기댈 수밖에 없었다. 너무나 굴욕적인 자세. 하지만 은비는 천천히 숫자를 세며 이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간절히 바랬다. 








“역시 몸파는 년이라 그런지 몰라도, 보지가 제법 익숙한 느낌이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좀처럼 자신의 물건이 은비의 그곳으로 들어가질 않았다. 조금 뻑뻑한 느낌. 성렬은 애꿎은 주위를 살피며 다시 천천히 삽입을 하는 모든 순간에 정신을 집중시켰다. 








‘잘 안 들어간다?’








성렬은 일단 자신의 물건을 은비의 그곳에서 빼냈다. 그리곤 잠시 머쓱한 표정을 짓다가 손가락에 침을 묻혀 자신의 발기한 물건으로 가져다 슬쩍 매만졌다. 그리곤 괜한 머슥함에 나머지 한 손으로 은비의 은밀한 부분을 슬쩍 슬쩍 매만졌다. 








“엄한 짓거리 하지 말고, 빨리 끝내.”








“닥치고 있어봐. 어린년이 앙탈부리기는. 야. 촉감 좋다.”








“닥쳐.”








성렬은 조금 거칠게 은비의 그곳을 매만졌다. 은비는 자신의 은밀한 부분을 타고 흘러나오는 저릿한 감촉을 애써 외면했다. 성렬은 제법 미끈 거리는 자신의 물건을 다시금 천천히 은비의 은밀한 그곳으로 밀어 넣기 시작했다.








“역시 아까보다 낫네. 후우.”








은비의 허리에 손을 얹어 놓은 채, 성렬은 천천히 은비의 몸 안으로 자신의 물건을 밀어 넣기 시작했다. 아까보단 조금 낫지만, 여전히 뻑뻑한 느낌. 하지만 아까처럼 물건을 뒤로 빼내고 싶진 않았다. 성렬은 자신이 눈으로 거칠게 탐했던 은비의 엉덩이를 두 손 가득 꽉 움켜쥐며, 반쯤 삽입된 자신의 물건을 한 번에, 뿌리까지 은비의 깊은 곳까지 집어넣었다. 짤막한 비명은 성렬 혼자 내지른 것이었지만, 질끈 눈을 감아 버린 건 두 사람 모두였다. 








“후우, 죽인다. 기분이 어때? 이런 거 맨날 해서 별다른 감흥이 없는 거 아니야? 그래도 제법 관리를 잘 했네. 이렇게 쪼이는 게 아주. 보지가 어떻게 생겼는지 볼 수 없는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야.”








은비는 입술을 꼭 깨물며 말없이 사내의 물건을 받았다. 귀를 따갑게 적셔오는 낯 선 파열음. 자동차 본네트 위에 자신의 손바닥을 펴 올리면서도,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은 두 다리에 힘을 몰아넣었다. 인생을 살며 이렇게 굴욕적인 날이 또 있었던가. 








“야. 장기 좀 발휘해 봐. 이건 뭐, 목석도 아니고. 허리도 움직이고 엉덩이도 실룩거리고 해 봐. 후우.”








성렬은 의식적으로 무슨 말을 계속해서 토해냈다. 그건 불과 몇 번의 피스톤 운동으로 점철된 사정의 기운을 애써 몰아내려는 중년 남자의 힘겨운 사투였다. 








“돈 많은 놈들은 너 같은 애들 보통 얼마씩 주고 하냐?”








성렬은 조금 당황한 얼굴로 은비의 등자락을 쳐다봤다. 반응은커녕 미동조차 없는 여자에 대한 일말의 패배감. 그것은 머지않아 짜증과 분노로 전이되어 가기 시작했다. 








“야. 허리 좀 튕겨대고 해 봐.”








“닥쳐. 빨리 끝내기나 해.”








“이런 썅 진짜!”








성렬의 피스톤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애가 타고 화가 난다. 이 기분은 무엇일까. 








‘조그만 견디면 된다. 조금만.’








별다른 반응이 없었지만, 조금씩 변해가는 것은 은비 역시 마찬가지였다. 딱딱한 물건일 뿐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사내의 거친 삽입이 계속되면 계속될수록 몸 속 깊은 곳을 타고 무언가가 저릿하게 느껴지는 건, 본인도 부정할 수 없었다.








‘싸겠어. 안 돼, 이래선.’








성렬이 잔득 인상을 구기며 주위를 살폈다. 아무도 없는 곳. 사정의 기운이 느껴졌을 때, 성렬은 서둘러 은비의 그곳에서 자신의 물건을 빼어냈다. 








‘밖에다 하는 건가?’








허리를 타고 전해져 오는 저릿한 고통. 은비가 흔들리는 다리를 손으로 움켜쥐며 성렬을 향해 고개를 돌렸을 때, 성렬의 거친 손이 은비의 허리 쪽으로 파고들었다. 그리고 성렬은 마치 은비를 잡아 끌 듯, 어딘가로 이끌었다. 그리고 잠시 후엔 자동차 문이 열리는 소리만이 날카롭게 공중에서 흩어지며 사라졌다. 
















10.












“아까는 그렇다구 쳐도, 갈 때까지 뒤쪽에 앉는 건 무슨 경우래요?”








정우는 말없이 창우를 쳐다봤다. 등 뒤로 타고 흐르는 말 못할 저릿함. 공포. 정우는 대꾸할 수 없었다. 하지만 애써 분위기를 험악하게 몰아갈 필요는 없었기에, 서둘러 입을 열었다.








“아. 그냥 어쩌다 보니.”








“그래유? 편할대루 해유. 그럼.”








어둠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봉고차 속에서 정우는 사색이 되어 앞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눈에 띄는 건, 여전히 눈에 밟히는 커다란 짐가방 하나였다. 저 안엔 무엇이 들어 있을까? 보석? 아니면, 아니면. 같이 사라진 금은방 주인의 시체? 








“서울까지는 멀지유?”








“몇 시간 걸렸는지 기억도 없어요.”








정우는 경직된 말투로 말했다. 다시 여자친구에게 가면서도 어쩐지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같이 있는 사람이, 그 어두워 보이는 얼굴의 중년이라면 더더욱. 








“서울에서는 뭘 해유?”








“그냥, 공기...”








“예?”








“학생이에요, 아직.”








“둘 다?”








“네.”








“아. 허긴. 요즘에 서울이고 시골이고 어려운 건 마찬가지니까.”








구태여 날이 선 진실을 말할 필요가 없다. 정우는 그렇게 생각했다. 실은커녕 최소한 득이 될 일은 없을 테니까. 그보다 아까와는 달리 말수가 많아지고 있는 창우의 태도가 조금 신경이 쓰였다. 








“학생이면 돈도 없을텐데, 이렇게나 먹을 걸 많이 사줘도 되유?”








“그 정도 돈은 있어요. 간간히 알바도 하거든요.”








“아. 그래도 돈은 아껴야쥬. 돈이라면 나도 있는데.”








정우는 허리를 곧게 편 채 앞을 쳐다봤다. 불과 몇 십분 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청우와 정우의 눈이 자동차 룸미러로 다가와 보기좋게 부딪혔다. 정우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돌렸다. 








‘느낌이 좋질 않아.’








정우는 바지 주머니에 손을 밀어 넣고 휴대폰을 매만졌다. 그런 정우를 창우는 실눈을 뜨며 물끄러미 지켜봤다. 












3부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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