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반의 그림자들(친구의 아내 그리고...) - 8부

신효경 0 191 04.02 11:12

- 별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어? -



자신의 집을 찾아온 연주가 느닷없이 연휴를 이용해 자신의 친척아 보유하고 있는 별장으로 놀러 가자는 제안을 했다.



- 우리 작은 아버지가 가지고 있는데 지난번에 집에서 만났을 때 빌려 달라고 했더니 그러라고 하셨어 ―

- 작은 아버지 뭐하시는데 별장을 가지고 계셔? -

- 조경 사업, 아파트 단지에 조경 꾸미는 그런 사업하셔 -

- 그렇구나, 근데 시간들이 될까? -

- 맞추라고 해야지. 거기 경치 괜찮아, 한적하고.. -

- 알았어, 일단 한 번 물어볼게 -



연주의 말에 대답을 한 지영이 마시던 커피 잔을 다시 들고 커피를 마셨고 계속해서 무언가를 이야기 하는 연주를 보며 언뜻 미소를 지어보이기도 했다.













- 느닷없이 그런 이야기를 하면 어쩌자고, 암튼 연주씨는.. -



낮에 윤주가 했던 말을 남편에게 했던 지영은 남편이 인상을 쓰며 말을 하자 굳은 표정을 지었다.



- 갈 거야, 말 거야. 그건 말해. 내일 답을 해 줘야 한단 말이야 -

- 일단 알았다고 그래, 다들 간다면 시간 만들어봐야지 -

- 알았어, 그럼 간다고 말할게 -



남편의 말에 대답을 한 지영이 방을 나섰고 아내가 방을 나가자 태준이 고개를 저으며 얼굴을 찡그렸다.



- 아이, 어떡하지. 연휴에 같이 놀라가자고 했는데 -



혼잣말을 중얼거리던 태준이 잠시 후 방을 나서고 있었다.

















- 어제 연주씨한테 전화 받았어 -

- 연주가? -



며칠 만에 다시 세준의 사무실을 찾아온 지영이 세준의 말에 살짝 굳은 표정을 하며 물었다. 연주가 세준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 응, 퇴근하기 전에 했더라고 이번에 놀러 가는데 꼭 같이 가자고.. -

- 그래서 뭐라고 했는데? -

- 알았다고 했지, 안갈 이유가 없잖아 -

- 만약 내가 안 간다고 해도 갈 거야? -

- 글쎄, 생각 해봐야겠는데 -

- 그렇단 말이지.. -



세준의 말에 지영이 눈을 살짝 흘기자 세준이 함박 미소를 지었다.



- 자기 안 가면 내가 뭐 하러 가냐, 자기 안가면 결국 병준이네하고 가야하는데 무슨 재미로 가 -

- 근데 연주 전화 자주해? -

- 아니, 가끔 하긴 해 -

- 왜? -

- 그냥, 잘 지내냐고, 한 번 놀러오라고 그러더라 -

- ....... -

- 왜? -



지영이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보자 세준이 물었고 지영이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 과장이란 사람은 오늘도 늦게 들어 와? -



갑자기 주제를 바꿔 과장의 이야기를 꺼내는 지영의 말에는 많은 것이 담겨 있었다.



- 오늘 안 들어와, 부산에 갔어 -

- 부산, 왜? -

- 음, 물건 받으러 갔어. 내일이나 올 거야 -

- 그럼, 물건 납품은 자기가 해? -



과장을 대신해 세준이 가게를 비우는지 궁금했던 지영이 물었다.



- 오전에 다 돌았어. 거래처에서 전화 오면 내일 가져다준다고 하면 돼 -

- 그렇구나... -



고개를 끄덕이는 지영을 보며 세준이 갑자기 음흉한 미소를 지었고 그런 세준을 바라보던 지영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 왜 그렇게 웃어? -

- 후후, 오늘도 김 과장 없는데 여기서 한 번 어때? -

- 됐어 -



짧게 말을 한 지영이 혀를 내밀자 세준이 자리에서 일어나 지영의 옆으로 다가갔다.



- 어머, 왜 이래 -



옆으로 다가오자마자 세준이 손을 뻗어 젖가슴을 거머쥐자 지영이 몸을 비틀며 말을 했지만 얼굴에는 엷은 미소가 머금어지고 있었다.



- 왜 이러기는, 다 알면서 -

- 글쎄, 난 모르겠는데 -

- 그래, 그럼 알게 해줄게 -

- 잠깐... -



세준이 자신을 소파에 눕히려 하자 지영이 세준을 말렸다.



- 가서 문 잠그고 와 -

- 아, 알았어, 금방 돌아올게 -

- ...... -



창고 문을 잠그기 위해 세준이 사무실을 나서자 자세를 고쳐 앉은 지영이 소파에서 일어나 세준을 기다렸고 곧이어 세준이 사무실로 다시 돌아오자 웃음을 짓던 지영이 다가오는 세준을 자연스레 마주안고 입술을 포갰다.



















- 알았어, 그럼 내가 잘 이야기 해볼게, 알았어, 꼭 같이 갈게 -



누군가와 통화를 하던 태준이 달래는 어투로 통화를 하고 있었다. 아마도 만나고 있는 내연의 여자인 것 같았다.



- 암튼, 당신 알아서 해. 이번에 같이 여행 아니면 다시는 당신 안 만나 -

- 알았다니까, 나도 그쪽 여행은 관심 없어, 잘 둘러 될게 -

- 그건 그렇고 오늘 시간 있어? -

- 별다른 일은 없어, 왜? -

- 왜는, 오늘 저녁에 만나, 지난번 그 호텔에서 기다릴게 -

- 오케이, 알았어. 그럼, 이따가 봐 -

- 응 -



그렇게 내연의 여자와 통화를 끝내고 수화기를 내려놓은 태준이 무언가를 곰곰이 생각하고 있었고 잠시 후 수화기를 집어 들고 있었다.















- 아... 으음... 음... -



책상에 엎드린 지영이 뒤쪽에서 삽입을 하고 있는 세준의 몸짓에 맞춰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두 번이나 세준의 사무실에서 섹스를 가지는 지영은 첫 번째 섹스에서와 달리 한결 여유롭게 세준을 받아들이고 있었고 유일하게 걸쳐 있는 브래지어도 풀어진 체 금장이라도 몸에서 떨어질 것만 같았다.



[ ......... ]



- ...... -



그렇게 서서히 열기를 높여가던 순간 지영의 핸드폰이 울리는 소리가 들리자 두 사람의 움직임이 동시에 멈추고는 지영의 가방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잠시 후 핸드폰 벨이 멈추자 다시 움직임을 시작하려던 두 사람의 몸짓이 몇 번 움직이기도 전에 다시 핸드폰이 울렸다.



- 전화 가져다줄까? -

- ...... -



세준의 물음에 지영이 고개를 끄덕였고 보지에서 자지를 빼낸 세준이 지영의 가방을 들고 오자 핸드폰 벨이 멈췄고 지영이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건 사람을 확인했다.



- 누구야? -

- 연주 -



세준의 물음에 지영이 대답을 했다.



- 무슨 일이지? -

- 전화 해 봐 -

- 잠시 만 -

- ....... -



연주에게 전화를 거는 지영을 보던 세준이 손을 뻗어 지영의 보지를 어루만졌고 그런 세준을 흘끗 바라보며 미소를 짓던 지영이 표정을 바꿨다. 아마도 연주가 전화를 받은 듯 했다.



- 어, 연주야 -

- 왜 전화를 안 받아? -

- 화장실에 있었어. 왜? -



지영이 되묻던 순간 보지를 만지던 세준이 지영에게 돌아서라는 표시를 했고 세준의 말에 등을 돌린 지영이 자신의 등을 미는 세준을 돌아보려다 책상에 엎드린 자세를 취했고 지영이 내민 엉덩이를 바라보던 세준이 미소를 지었다.



- 이따가 어디 가? -

- 아니, 왜? -



지영이 대답을 하던 순간 갑자기 뒤 쪽에서 세준의 자지가 보지에 들어오자 지영이 눈을 감으며 미간을 찡그렸다. 그런데 지영이 연주와 통화를 하면서도 뒤에서 삽입을 하는 세준을 전혀 만류하지 않았다. 오히려 손 하나를 뒤로 뻗어 세준의 허벅지 바깥쪽을 쓰다듬는 대담함을 보였다.



- 나랑 마트 좀 가자 -

- 마트? -

- 응, 살게 좀 있어서 언니는 뭐 살 거 없어?

- 글쎄. 나도 살게.. -



말을 이어가던 지영이 다급하게 눈을 질끈 감고는 입술을 지그시 물었다. 세준이 갑자기 자지를 보지에 박아댄 것이다.



- 언니? -



지영이 갑자기 말을 하다말자 연주가 지영을 불렀고 지영이 황급히 표정을 바꿨다.



- 어, 미안. 알았어. 같이 가자. 언제 갈까? -

- 네 시 어때? -

- ....... -



계속해서 뒤쪽에서 자지를 밀어 넣는 세준으로 인해 인상을 자꾸 찡그리던 지영이 벽에 걸린 시계를 바라보았다. 시간은 두시 반이었고 이곳에서 세준과 섹스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에는 충분한 시간인 듯 싶었다.



- 그래, 그럼 그 시간에 만나 -

- 내가 데리러 갈게 -

- 그러지 말고 나오면서 전화 해. 그럼, 내가 앞에서 기다릴게 -

- 응, 이따 전화할게 -

- 그래 -



연주와 통화를 끝낸 지영이 핸드폰을 접고 책상에 내려놓자마자 황급히 표정을 바꾸며 책상에 엎드렸다. 애써 참았던 흥분을 참지 않아도 된 것이다.



- 어디 가? -



책상에 엎드려 인상을 쓰는 지영을 바라보며 세준이 허리를 잡고 계속 자지를 밀어 넣으며 물었다.



- 응, 마트에... 아... -



대답을 하던 순간 세준이 엉덩이에 아랫배를 바짝 밀착하며 자지를 깊숙이 넣는 동작을 하자 입을 살짝 벌린 지영이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 여보 -

- 응? -

- 나, 당신 보면서 하고 싶어 -

- 그럴까 -



지영의 말에 세준이 움직임을 멈추고 물러나자 지영이 몸을 돌려 세준을 바라보다 세준을 안고 키스를 나눴고 잠시 후 키스가 끝나자 세준이 지영의 안쪽 다리를 들고 자지를 보지에 넣기 위해 몸을 이리저리 움직였지만 쉽게 삽입이 되지 않자 지영을 바라보았다.



- 자기가 넣어 봐 -

- 싫어 -



세준의 말에 지영이 새침하게 말을 했고 세준이 다시 몸을 움직여 삽입을 시도하려 했지만 처음으로 해보는 자세 때문인지 쉽게 삽입이 이루어지지 않자 세준이 다시 지영을 응시했다.



- 좀, 넣어 봐 -

- 바보, 그렇게 자기 것도 못 찾아 넣으면 앞으로 어떡하려고 그래 -

- 처음이라서 그런가 봐, 빨리 -



세준의 투정에 미소를 지어보인 지영이 밑으로 손을 뻗어 세준의 자지를 잡아 보지에 가져다 놓았다.



- 됐어, 넣어 봐 -

- 땡큐 -



지영의 말에 세준이 허리를 앞으로 밀자 지영의 손을 스쳐지나간 세준의 자지가 지영의 보지로 들어가고 있었고 손을 거둔 지영이 세준의 목을 감았다.



- 키스해 줘 -



지영의 말에 세준이 입을 맞췄고 한 쪽 다리가 들려진 자세로 인해 균형을 잡기 힘든 지영이 세준의 목을 꼬옥 끌어안은 체 입을 맞췄고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던 세준이 서서히 속도를 높이자 입술을 뗀 지영이 들뜬 표정으로 세준을 응시했다.



- 아, 여보... -

- 사랑해 -



세준의 자지가 보지를 드나드는 속도가 빨라지자 더욱 들뜬 표정으로 세준을 바라보던 지영이 사랑한다는 세준의 갑작스런 말에 손을 들어 세준의 얼굴을 감쌌다. 세준과 지금의 이런 관계가 되어 처음으로 들어보는 말이었기에 지영은 흡족한 듯 환한 미소를 지었다.



- 자기야 -

- 응 -



세준이 대답을 했다.



- 의자에 앉아 봐 -

- 왜? -

- 빨리 -

- ....... -



지영의 말에 삽입을 푼 세준이 뒤로 물러나 의자에 앉았고 그때까지 힘없이 걸려있던 브래지어를 벗어 완전한 알몸이 된 지영이 의자에 앉아 있는 세준에게 다각 다리를 벌리고 다가갔다.



- 이번에는 자기가 잡고 있어 -



지영의 말에 세준이 자지를 바로 세우자 좀 더 앞으로 다가간 지영이 머리를 숙여 자신의 사타구니가 세준의 자지 위에 머물자 조심스레 사타구니를 아래로 내려 이리저리 움직이다 천천히 몸을 다시 아래로 내리기 시작했고 자지가 보지에 들어서는 것을 느끼던 지영이 몸을 살짝 떨며 눈을 지그시 내려 감았고 자지가 모두 들어서자 감았던 눈을 뜨고 세준을 바라보며 묘한 웃음을 웃었다.



- 왜 웃어? -

- 처음에 자기 거 받아들일 때 무척 힘들었는데 지금은 수월해진 것 같아서.. -

- 처음에 힘들었어? -

- 응, 지금도 아주 수월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많이 편해 진 것 같아 -



말을 이어가며 지영이 사타구니를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로인해 편안해진 세준이 두 손으로 지영의 젖가슴을 거머쥐고 주무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세준의 사무실에서 또 한 번의 섹스를 가지며 두 사람은 이제 곧 닥쳐올 사건의 회오리를 전혀 예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친구의 아내인 지영을 안으면서 그 죄책감을 점점 인식하지 못하던 세준은 그 회오리 중심에서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변해갈지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지금 이 순간 자신의 물건을 몸 안에 받아들이고 들뜬 표정을 짓는 지영을 보며 섹스에 쾌감에만 젖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 지영씨 -

- 네 -



운전을 하던 병준이 조심스레 지영을 불렀고 차 안의 모든 사람이 지영을 향하는 순간 창밖을 보던 지영이 대답을 했다.



- 너무 서운하게 생각하지 말아요. 그냥 우리끼리 재미있게 놀다가 오면 되잖아요 -

- 네 -



병준의 말에 대답을 하며 지영이 엷은 미소를 지었다. 아마도 병준이 남편이 오지 않은 것에 자신이 화가 나있다고 생각을 하는 듯 했지만 자신은 전혀 화가 나지 않았고 오히려 홀가분한 마음이었다. 그랬기에 회사일로 남편이 급하게 출장을 가야한다며 자신만이라도 같이 여행을 다녀오라고 했을 때도 아무 말 없이 출장 가방을 싸줬다. 남편이 출장이 아닌 다른 곳을 갔을 거란 예상을 하면서 말이다.



- ........ -



그렇게 남편을 두고 세준과 이박 삼일간의 여행을 떠나게 된 지영은 앞에서 재잘거리는 병준과 연주를 살짝 바라보다 옆자리에 앉아 있는 세준을 바라보며 엷은 미소를 지었고 세준 또한 미소를 지어보이다 조심스레 앞을 살피며 지영의 손을 슬그머니 잡았고 지영 또한 조심스레 세준의 손을 마주 잡았지만 잠시 후 연주가 뒤를 돌아보려는 몸짓을 하자 황급히 손을 놓고 창밖으로 서로의 시선을 던졌다.



- 언니 -

- 응 -

- 배 안고파? 세준씨, 배 안 고파요? -

- 글쎄요. 조금 그런 것 같네요 -



자신과 지영에게 동시에 묻는 연주를 보며 세준이 어정쩡한 대답을 했지만 그러고 보니 시장 끼가 도는 것을 느꼈다.



- 병준아 -

- 응 -

- 다음 휴게소에서 간단하게 뭐 먹고 가자 -

- 그럴까, 지영씨 괜찮죠? -

- 네, 그래요 -



지영의 대답에 의견을 통일했고 잠시 후 멀리서 휴게소가 보이자 병준이 휴게소로 차를 몰아갔다.









- 세준아 -

- 응 -



여자들이 화장실을 간 사이 재떨이 앞에서 담배를 피던 병준이 세준을 불렀다.



- 태준이 녀석 말이야. 정말 출장을 갔을까? -

- 갑자기 무슨 소리야 -

- 이상하잖아, 아무리 급해도 연휴에 회사에서 무슨 출장이야, 안 그래? -

- 일이 생겼겠지 -

- 아냐, 아무래도 그 자식 바람 난 것 같아 -

- 바람, 그럼 여자가 있다는 말이야? -



세준이 놀라는 표정으로 물었다.



- 내 느낌에는 거의 확실해 -

- 야, 괜히 넘겨 집지 마 -

- 자식은 넘겨 집은 게 아냐, 확인을 못해서 그렇지 -

- ........ -



무언가를 다시 물으려던 세준이 저 멀리에서 나란히 걸어오는 지영과 연주를 발견하자 병준을 건드렸고 병준 또한 두 사람을 발견하자 피고 있던 담배를 끄며 먼저 걸음을 옮기자 세준도 담배를 끄고 병준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 자, 시원하게 일들 보셨습니까 -

- 아이 -

- 왜? -



남편의 말에 연주가 눈을 흘기자 병준이 뭐가 어때서라는 표정을 지으며 두 손을 반쯤 들자 그 모습을 보던 지영과 세준이 미소를 지었다.



- 일단 안으로 들어가죠 -



세준이 병준을 잡아끌며 말을 했고 지영과 연주가 그런 세준을 따라 휴게소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 ........ -



별장에 도착해 거실 창을 통해 밖을 내어다보던 지영이 아름다운 바깥 풍경이 마음에 드는 듯 한참이나 밖을 바라보고 서 있었다.



- 경치 좋지? -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돌아본 지영은 다가오는 연주를 발겨하자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다시 창밖을 응시했다.



- 응, 너무 좋다. 너희 작은 아버지 부자신가 보다. 이런 곳에 근사한 별장도 가지고 계시고.. -

- 작은 아버지가 일부러 산 건 아니고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서 대신 이걸로 받은 거래, 주위 땅 하고 함께.. -

- 그렇구나, 근데 들어오면서 보니까 주위에 집도 별로 없던데 조금 무섭겠다 -

- 무섭기는 뭐가 무서워, 이 근처에 이런 별장들이 많아서 보안 업체에서도 이쪽은 특별 관리하잖아, 그리고 관리하는 사람도 따로 두는 게 아니고 무슨 업체에서 이곳 별장들을 묶어서 통합 관리한데 비어 있으면 일주일에 한 번씩 청소도 해주고.. -

- 그래? 우리하고는 먼 세상 이야기 같네 -

- 그치 -



지영의 말에 연주가 미소를 지으며 말을 했고 계속 창밖을 바라보던 지영이 뒤에서 세준의 목소리가 들리자 연주와 함께 고개를 돌렸고 그런 두 사람을 보며 병준이 입을 열었다.



- 자, 근처에 호수가 있는데 나룻배를 빌려 준다니까 우리 나가서 배도 타고 옵시다. 어때요? -

- 그래, 그거 좋은 생각이다. 언니 괜찮지? -

- 나야, 뭐 상관없어 -

- 세준씨, 우리 배 타러 가요 -

- 그러죠 -



세준의 대답이 끝나기가 무섭게 네 사람은 별장을 나섰고 병준이 제안한 나룻배를 타기 위해 호숫가로 향했다.

















- 그럼, 저건 너랑 지영씨가 타고, 우린 이거 탈게 -



호숫가에 도착하자 정말 나룻배 몇 척이 매어져 있었고 그걸 빌려주자 돈을 치룬 병준이 배를 가리켰다.



- 됐어, 난 자기랑 안타 -

- 뭐야? -

- 우리끼리만 타면 언니랑 세준씨가 기분 나쁘잖아, 두 사람은 혼자 왔는데 우리만 부부 티내면 좋겠어? -

- 그런가 -



갑작스런 연주의 말에 병준이 말을 했고 지영과 세준이 동시에 연주를 응시했다.



- 지영 언니랑 세준씨만 기분 내고 난 왜 당신이랑 타는데? 그러지 말고 나랑 세준씨하고 같이 타고 당신은 지영 언니랑 타면 딱 이잖아. 서로 커플도 아니고.. -

- 오, 좋아, 어때요. 두 사람 불만 없죠? -

- ........ -



딱히 뭐라고 할 말이 없었던 지영과 세준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지영은 세준이 자신이 아닌 지영과 같이 배를 탄다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 듯 했지만 그것을 표출하지는 않고 있었다. 그렇게 네 사람은 연주가 말한 대로 배를 타기 위해 움직였고 병준과 지영이 먼저 배에 오르고 자리에 앉으려 하자 세준이 배에 올랐고 연주가 따라 배에 오르고 있었다.



- 아악..... -



그 순간 세준을 따라 배에 오르던 지영이 갑자기 중심을 잃고 휘청거리며 비명을 지르자 놀라 돌아보던 세준이 물로 빠지려는 연주를 황급히 끌어당겼고 그로 인해 연주가 세준의 품에 쓰러지듯 안겼다.



- 야, 그 여자 내꺼다. 너무 그렇게 꼭 끌어안지 마라 -



다행히 아내가 물에 빠지지 않자 다행스러운 표정을 짓던 병준이 웃으며 말을 했고 어쩔 수 없이 연주를 꼭 끌어안고 있던 세준이 연주를 잡고 자리에 앉히고는 병준과 지영을 보는 순간 세준은 살짝 자신의 시선을 피하는 지영을 볼 수 있었다.



- 병준씨, 우리 가요 -

- 알겠습니다 -



자신의 시선을 살짝 피한 지영이 병준에게 말을 했고 병준이 노를 젓기 시작하자 그 모습을 보던 세준이 난감한 표정을 짓다가 연주를 바라보았다.



- 괜찮죠? -

- 네, 조금 놀라기는 했지만.. -

- 그럼, 우리도 출발 할까요? -

- 네 -



연주의 대답에 세준이 조심스레 노를 젓기 시작했고 그런 세준을 보며 연주가 미소를 지어보이자 저만치서 그런 연주를 보던 지영의 얼굴이 살짝 굳어지고 있었다. 조금 전 연주가 세준에게 어쩔 수 없이 안길 때도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던 지영은 연주가 미소를 짓고는 이내 다정하게 세준과 무언가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을 보자 살짝 질투가 일었다.











- 가서 샤워 좀 해야겠네, 나 먼저 해도 괜찮지? -

- 그래 -



여자들과 달리 노를 저었던 자신과 병준은 땀에 젖었고 자신보다 훨씬 땀을 많이 흘린 병준의 말에 세준이 고개를 끄덕였고 병준이 샤워를 하러 들어가자 계단을 내려온 세준의 눈에 거실에서 창밖을 응시하는 지영이 보이자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지영에게 다가갔다.



- 연주씨는 어디 갔어요? -



주위를 의식한 듯 세준이 말을 높이자 지영이 그런 세준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 왜 그래요? -

- 좋았어? -



자신과 달리 지영이 말을 편하게 하자 살짝 당황한 듯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 괜찮아, 연주 화장실에 있어 -

- 그래, 근데 조금 전 그거 무슨 말이야, 좋았냐니? -

- ....... -



세준의 물음에 지영이 잠시 말없이 세준을 응시했다.



- 아까 연주가 안기니까 좋았냐고? -

- 뭐, 그게 무슨 소리야? -

- 아주 신나서 배를 타는 내내 연주랑 깔깔거리며 웃더라 -

- 허, 하하.. 뭐야, 지금 질투하는 거야? -

- 질투, 됐어, 말 시키지 마 -

- 아이, 왜 그래, 별 것도 아닌 것 가지고 -

- 됐으니까 갈 때까지 나한테 말 시키지 마. 그리고 우리만 있는 거 아니니까 말도 조심하고, 알았지 -

- 자기야 -

- 됐어 -



지영이 자신의 코앞에서 얼굴을 찡그리고 휑하니 돌아서서 방으로 들어가자 난처한 표정을 짓던 세준이 갑자기 웃음을 웃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지영이 조금 전 배를 타며 자신과 연주가 다정하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걸 보면서 질투를 느낀 듯 했다.



- 후후.... -



그렇게 지영이 자신에게 질투를 느끼는 것이 기분 나쁘지만은 않은 듯 웃음을 웃던 세준이 지영이 들어가 버린 방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 ....... -



세준에게 화를 내고 방으로 들어 온 지영은 곧바로 연주가 화장실에서 창백한 표정으로 나오자 놀란 표정을 지었다.



- 왜 그래, 어디 아파? -

- 아까 배 타면서 놀랬나 봐. 속이 계속 매슥거렸는데 토했어 -

- 어떡해? -

- 조금 누워 있으면 괜찮을 거야 -

- 그래, 자리 펴줄까? -

- 아냐, 배게만 있으면 돼 -



연주의 말에 지영이 배게를 꺼냈고 그것을 받아든 연주가 자리에 눕고 있었다. 그렇게 연주가 자리에 눕자 지영은 연주를 바라보았다.



- 저녁 먹을 때까지 한 숨 잘래? -

- 응, 그럴까 봐 -

- 알았어, 그럼 나갈 테니까 한 숨 자라 -

- 고마워, 언니 -

- 고맙기는.. -



자리에서 일어난 지영이 눈을 감는 연주를 보며 방을 나가려다 말고 창가로 가서 커튼을 잡아 당겨 빛을 차단했고 다시 방문으로 다가가 문을 열고 스위치를 내려 불을 끄자 방안에 어둠이 내려앉았다. 아마도 커튼이 암막 효과를 지닌 듯 했다.



- ........ -



그렇게 어둠속에 누워있는 연주를 보며 조심스레 문을 열고 나온 지영이 거실에서 세준이 보이지 않자 잠시 거실을 살피다 세준이 아래층에서 보이지 않자 입을 살짝 내밀고 주방으로 향했다.



- 뭐지, 아무것도 없네? -



별장에 모든 게 준비 되어있다는 연주의 말에 먹을 음식 말고는 달리 준비하지 않았던 지영이 싱크대를 열어보다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릇 말고는 양념 통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 저녁 먹으려면 찌개도 끓여야 하는데.. -



혼자 중얼거리던 지영이 계단에서 누군가 내려오는 소리에 주방을 나왔고 병준이 샤워를 마치고 내려오는 것을 발견했다.



- 병준씨 -

- 네 -

- 어떡하죠, 양념이 하나도 없어요 -

- 어, 집 사람이 다 준비 되어있다고 했는데.. -

- 저도 그렇게 들었는데, 아마 관리하시는 분들이 치웠나 봐요 -

- 일 났네, 여기 외진 곳이라 그런 거 사려면 차타고 갔다 와도 시간이 꽤 걸릴 텐데 -

- 그래도 갔다 와야 할 것 같아요. 저녁을 먹으려면 양념이 있어야 하는데.. -

- 알았어요, 집 사람하고 제가 갔다 올게요 -

- 아뇨, 연주 속이 안 좋아서 지금 자고 있어요. 그냥 두고 저랑 같이 나갔다 와요 -

- 많이 안 좋데요? -

- 아까 좀 놀랬나 봐요. 그러니까 우리가 다녀와요 -

- 알았어요, 옷 좀 입고 세준이한테 말하고 내려올게요 -

- 네 -



지영의 대답에 병준이 다시 계단을 오르고 있었고 지영도 나갈 채비를 했다.









[ 똑..똑.. ]



- 세준아 -

- 응 -



샤워를 하던 세준이 병준의 목소리에 대답을 했고 병준이 문을 열고 고개를 들이 밀었다.



- 양념이 없어서 우리 그거 사러 갔다 와야겠다 -

- 그래, 얼마나 걸리는데? -

- 글쎄 나가봐야겠지만 양념 모두 사려면 아까 들어올 때 지나쳤던 터미널 근처까지 가야 할 테니, 가는 시간이랑 장 보는 시간 합치면 한 시간 넘게 걸리겠다 -

- 알았어 -

- 우리 갔다 올 동안 심심해도 참아 -

- 그래 -



세준이 대답을 하자 병준이 문을 닫았고 문득 지영이 떠오른 세준이 큰 소리로 말을 했다.



- 병준아, 지영씨는? -

- 피곤해서 방에서 자고 있어 -



병준의 목소리가 조금 작게 들리고 있었지만 세준은 지영이 방에서 자고 있다는 말에 이제 집에 자신과 지영 둘만이 남았다는 사실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아까 토라졌던 지영을 달랠 좋은 찬스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세준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이 지영을 물었을 때 이미 방문을 나서고 있던 병준이 지영의 이름을 자신의 아내로 착각하고 자신에게 자고 있다고 말을 했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세준 또한 친구 병준이 했던 우리가 갔다 온다는 말을 당연히 병준과 병준의 아내 연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아주 작은 사소한 실수가 겹쳐지며 상황은 너무나도 뜻밖에 모습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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