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한소설 (novel)

성인소설 - 동방에서 온 상인 (4부) 청둥오리뜻

김해리 0 88 12.03 03:23

상인들의 등에 대고 한국 어로 저주를 퍼부은 나는 그들 요구대로 카라반으로 부터 멀치 감치 떨어져 레이 시로 향했다. 상인 녀석들은 내가 다른 길로 갔겠거니 여겼겠지만 사실 은 그들 뒤를 조심스럽게 따라가고 있었다. 쫄레 쫄레 쫓아 가는 것이라 쪽 팔린 짓이었지 만 길을 모르는데야 어쩔 수가 없었다. 그래도 그 들과 마찰이 발생하는 것이 싫었기에 한 두 시간 정도의 거리를 두고 있었다. 멀리 황혼이 질 무렵, 언덕 너머에서 규모가 큰 시커먼 연기가 피어 오르는 게 보였다. 대부분 이곳은 건조한 지역이라 나무를 태운다 한들 저 정도로 시커먼 연기가 나지 않았 다. 분명 나무 이외에 뭔가가 타고 있는 것으로 생각 되었다. 그러나 솔직히 그 곳에 가 봐야 얻을 것도 없었기에 본래의 가던 속도대로 낙타를 몰아 갔다. 그래도 시커먼 연기가 나는 곳으로 가고 있던 길이라 10여분 뒤에는 연기가 나는 곳 근처에 도달 했다. 그런데 그 곳으로 갈 수록 서풍을 타고 고기 굽는 냄새가 나기 시작 했 고, 건조한 바람 속에서 역한 피비린 내가 풍겨 왔다. "뭐야? 싸움이 있었던 걸까?" 나는 황급히 낙타의 등에서 뛰어 내려서 앞 길의 언덕으로 뛰어 갔다.


 


"이럴수가" 언덕 아래는 아비귀한 이 따로 없었다. 서너 개의 장작 불에 사람인 듯한 수십 구의 시체 가 태워지고 있었고, 때에 절은 쥐색 터번을 두른 자들이 낙타에 짐을 싣고 있었다. 반나절 전에 본적이 있는 갑옷을 입은 자들이 피를 쏟으며 여기저기에 쓰러져 있었다. "꼴 좋다. 그런데 저 새끼들은 뭐야?" 이런 일이. 내가 신기가 있는 것일까? 내 저주 대로 낮에 만났던 카라반이 누군가로 부 터 습격을 당한것 같았고, 그 것도 전원 몰 살을 당한 듯 싶었다. 처음 보는 광경이라 얼떨 떨 해서 주색 터번을 두른 자들이 하는 짓거리를 멍하니 바라 보고 있었다. 그때 나와 가 장 가까이 있는 쥐색 터번의 사내가 쓰러져 있는 상인의 손가락을 날카로운 단도로 잘라 내고 있었다. 그 상인이 끼고 있는 금 반지를 빼앗으려고 하는 것 같았다. 쥐색 터번을 두 른 녀석들은 말로만 듣던 마적 놈들이 분명 했다. "죽여라!" 나를 발견한 누군가가 소리를 쳤다. 그러자 여기저기에서 온갖 만행을 저지르고 있던 마 적 녀석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날카로워 보이는 만도를 휘두르며, 일제히 나에게 달려들 었다. "그냥 넘어 가려고 했는데, 이 새끼들! 니들 오늘 사람 잘 못 건드렸어." 나는 오른 손에 참마도를 꺼내어 들었고 왼 손에는 칠지검을 들고 언덕 위로 올라 오는 마 적들에게 달려 들었다. 그리고는 선두에 선 마적 놈이 만도를 휘두르기도 전에 참마도로 녀석의 목을 잘라 버렸고, 곧바로 몸을 회전 시켜 그 옆 놈의 가슴 깊이 칠지검을 찔러 넣었 다. 캑! 두명을 처치 하자 다시 두명이 달라 들엇었고 같은 방법으로 두명을 처치하자 또 다시 세 명이 내게 달여 들다가 목을 잃고 모래 밭 위를 나뒹굴렀다.


 


마적 녀석들도 제법 행동이 민첩해 보였으나 했으나 한 꺼 번에 나를 포위해서 공격을 하지 안는 한 내 상대가 될수 없 었다. 힘과 스피드 거기에다가 검술과 용기가 내가 그들 보다 월등 했기 때문이다. 100 여 미터를 달려 오면서 녀석들은 한 두 명씩 나에게 달려 드는 꼴이 였고, 그런 상태 는 불빛을 보고 날아드는 불나방에 지나지 않았다. 결국 녀석들은 언덕에 올라오는 차레 대로 참마도와 칠지도에 의해 피를 흘리며 건조한 바닥을 나뒹굴러야하는 신세였다. 내가 나타 난지 1분 여도 지나지 않아 30여 명의 마적들을 단칼에 죽여 버리자 이제 다섯으로 준 마적들이 슬금 슬금 뒷 걸음을 치더니 일제히 비명을 지르면서 도망을 쳤다. "개새끼들 거기 안서!" 나는 재빨리 마적들이 떨어트린 만도를 들어 각기 도망치는 녀석들의 등에다가 힘있게 던졌다. 내 손을 떠난 만도는 둥그런 원형의 괘적을 그리며 보기 좋게 날아가 도망치는 마적의 등에 깊숙이 박혔다. 퍽! 으악! 시간상 네 개의 만월도를 던졌는데, 그 중 두개가 마적을 쓰러트렸고, 하나는 마적 한명의 팔을 잘랐고 나머지 하난는 빗나갔다. 그래서 나는 사방으로 튀어 도망 가는 녀석들을 째 빨리 쫓아가 그 녀석들의 등을 참마도로 사정 없이 베어 버렸다. 두 명을 더 쓰러 트리고 나자 뒤쪽에서 말밥굽 소리가 들렸다. 팔을 잘린 한 녀석이 말을 타고 내빼는 것이 보였다. "그래 오늘 봐 줬다. 병신 새꺄."


 


도망친 녀석의 모습이 가물가물 거릴 때 까지 처자 보던 나는 참마도와 칠지검에 묻은 피 를 닦아 내고는 다 쓰러진 카라반의 천막으로 갔다. 어차피 주인들이 모두 죽었으므로 상 인들로 부터 뭔가 돈이 될 만한 것을 조금 가져 가자는 의도 였다. 앞으로는 낮선 곳에서 살아야 하기 때문에 필요한 것은 모두 챙겨 두어야 했고, 특히 금과 은등 귀금속은 어느 시 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귀하게 쓰였기 때문에 많으면 많을 수록 좋았다. 나는 천막으로 부터 멀리 떨어져 있던 낙타들과 말을 천막 근처로 끌어다 놓고, 먼저 마 적 시체들의 몸을 뒤졌다. 값어치가 나가는 금은 부치와 장신구들을 챙기기 위함인데, 마 적 녀석들이 이미 죽은 상인들의 몸을 뒤져서 지들 품에 품고 있었던 터라 손쉽게 보석과 금은을 찾아 낼 수 있었다. 10여 분 만에 금은화 동전 수천 개와 보석으로 치장한 장신구 가 100여점이 나왔다. 절로 입이 귀까지 찢어 졌다. 80여 구에 이르는 시체들의 점고가 대충 끝나자 나는 마적과 상인을 가릴 것 없이 불타 는 장작더미에 몰아 넣고 낙타에 실린 짐들을 확해 보았다. 나무 궤짝과 가죽 푸대에는 고려청자와 비슷한 청자기와 사향, 노리개, 화장분, 종이, 비단 외에 기타 문방구류 등이었 다. 아무래도 중국에서 가져 온 물건들 같았다.


 


어느 시대 인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 중국 제는 어디서라도 비싸게 팔릴 물건이 분명 했다. 특히 청자 중 몇몇 점은 사람의 손으로 빗었다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작품이었다. 『 실크로드를 통해서 오는 모양이야. 어쨌든 이것들을 팔면 엄청 나겠는데.』 이것 모두를 가져 가기만 한다면 때 부자는 따 놓은 당상 이었다. 그런데 나 혼자서 이 많 은 짐을 어떻게 옮길지 고민이 되었다. 낙타도 타 본지 얼마 되지 않아 타고 모는 것도 힘든 판국에 70여 마리에 이르는 낙타와 주변에서 눈치만 보고 있는 말 80여 필을 어쩌란 말인가 . . . 그냥 떠나자니 물건이 아까웠고, 다 가지고 가자니 말도 안되고 여간 고민이 되지 않았 다. 어떻게 해야 좋을 지 고민을 하고 있는 사이, 시체를 태우는 불길이 약해지자 주변에 널 린 마른 나뭇가지를 주서다 불길을 키웠다. 그리고 나를 부자로 만들어 준 사람들에 대한 예의상 절이라도 하고 명복을 빌어 주어야 겠다고 마음을 먹고 절을 하고 있을 때 내가 왔 던 방향으로 부터 지축을 울리는 말발굽 소리가 들려 왔다. "또 뭐야?" 나는 서둘러 언덕 위로 올라 갔다. 언덕 너머에서 짙은 머지를 일으키며 수십 기의 기병 들이 이곳으로 오고 있었다. 아마도 시체를 태우는 시커먼 연기를 본 모양이었다. 『 행운일까 아님 불행일까? 』 다행이 그들은 내게 행운이었다. 그들 무리는 레이 시에서 마적 토벌을 나왔던 수비대 병력 이었다. 백부장의 직위에 있는 뺀질 거리는 청년이 이끌고 있었다. 나는 이 물건들 이 내 것인 것 처럼 속이고, 레이 시 까지 호송을 부탁 했다. 본래 지들 업무가 상인들의 보호 인진데 백부장 녀석은 쉽게 수락 하지 않았다. "호송만 해 주신다면야 제가 가진 말의 절반을 드리겠습니다. 어차피 탈 사람도 없으니 까요." "그러실 것 까지야 없지만. . . 험험.


 


레이 시로 가시는 동안 철저히 호위해 드리겠습니다." 이리저리 내빼던 백부장은 호송의 대가를 주겠다고 하자 할수 없는 척을 하면서 수락 했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뇌물에 길들여져 있는 공무원은 반드시 존재 하는 모양이었 다. 대부분의 말들이 마적들 것이라 나는 전혀 손해 볼 것은 없었지만 요즈음 이 지역이 오랜 내전으로 인해 말 값이 다른 곳 보다 세배 이상 비싸다는 사실을 레이에 도착해서 알 알게 됐을 때는 억울해서 백부장을 물어 뜯고 싶어 졌다. 백부장 놈은 생각 보다 더 얍삽 한 놈이었다. 레이 시로 가는 도중에 나는 노예 한명을 얻었다. 수비대는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타 타르 마적단 중 하나를 토벌 하고 오던 길이었는데, 그들 무리의 두목을 사로 잡아 오는 길 이었다. 그러나 수비대 백부장과 마적단 사이에 무슨 내통이 있었는지, 두목은 수비대에 넘겨 졌고, 두목을 넘긴 녀석들은 키스피 해 쪽으로 달아났다. 그런데, 포승 줄로 단단히 묶인 채 말에 묶여 있는 두목이라는 녀석 놀랄 만큼 나와 비슷 했다. 펑퍼짐 하면서 긴 얼굴 하며, 쌍꺼풀 없이 눈 꼬리가 좌우 양 옆으로 쭈욱 째진 작은 눈은 영락 없이 내 모습이었다. 물론 키가 165 Cm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 근처 놈 치고는 큰 체격이었고, 누군가가 내 동생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 였다.


 


소문엔 활의 명수라 고 하니 이런저런 이유와 함께 낮선 건조지역에서 부하로 쓰기엔 안성 맞춤이었다. 녀석을 나에게 넘기라는 말에 수비대 대장은 펄쩍 뛰었지만, 말을 다시 20 필을 더 주기 로 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녀석을 넘겨 주었다. 아무래도 돈을 더 뜯어 내려고 연기를 한 듯 싶었다. 『개새끼. 진짜 재수 없네.』 아무튼 거금을 주고 마적 두목 녀석을 수비대로 부터 넘겨 받았는데, 녀석은 올해 26세에 몽골리아 출신이었고 이름은 자무였다. 어쩐지 비슷하게 생겼더라니. 비교적 말이 없는 이 녀석은 셀주크 투르크 제국에서 체포된 마적들에게 내리는 형벌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 기에 삶을 거진 포기 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게다가 부하들에게 배신을 당했으니. . . 나는 일단 나의 자애로움을 보이기로 했다. 내 치지 않고 오래 데리고 있을 생각이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겉으로는 마수나 괴수쯤으로 보여지는 체격과 인상 이엇기에 분명 자애 작전은 효과가 있을 것 같았다. 내가 자무를 올가 메고 있던 포승 줄을 손수 풀어 주었다. "네가 명궁이라 들었다. 은 나이에 죽기에는 너무 아깝구나. 나를 따르라. 그리하면 너 는 살수 있고 나는 뛰어난 명궁을 얻게 되는 것이다." 나의 눈을 똑바로 쳐다 보던 자무 녀석은 타고 있던 말에서 뛰어 내려 땅에 머리를 조아 리며 내 발에 입을맞추었다. 중동 지방의 극상의 예우였다. "하찮은 자무를 살려 주시니 그 은헤를 죽어서라도 갚을 길이 없을 것입니다. 목숨을 다 하는 날까지 주인님을 보필 하겠습니다.


 


이제 자무의 목숨은 주인 님의 것입니다." "아아 일어 나라. 그리고 나는 네 주인이 아니라 주군이고 싶다. 너와 같은 뛰어난 자를 노예로 삼는 것은 죄이니라." "알겠습니다. 주군." 자무가 최고의 예로 나를 받들자 머쓱해진 나는 자무를 다시 말에 오르게 하고는 레이 시 도착 할 때까지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대화를 통해 알아 본 바로는 자무라는 사람은 몽골 어를 비롯해 주변의 7개 언어를 어느 정도 구사할 수 있을 정도로 똑똑 했고, 오랜 초원 생 활을 통해 추적 술에 능했으며, 사막 생활에 대한 지식이 풍부 했다. 더욱이 셀주크 투르 크 국과 호라즘 지역의 절반 정도를 직접 돌아다닌 경력까지 있어 길잡이로도 안성 맞춤이 었다. 『 배신 할지 모르지만 20 필의 말과 바꿀 값어치가 있겠지.』 이틀 후 오후 수비대의 호위를 받은 나와 내 물건들은 레이 시에 도착 했다. 도시가 건설 된지 백 여년 밖에 되지 않은 도시 였지만 한때 중동지역을 차지 했던 대 제국의 수도 답게 건물은 높았고, 사람들은 득실 댔다. 우리는 북쪽 성문을 지나 중앙 대로를 따라 도시 남 쪽에 있는 가장 크고 화려한 여관에 들었다. 백부장이 안내한 곳인데, 주인은 거물 3채를 규모의 여관을 통채로 내게 내 주었다. 인원이 둘 뿐인데 세 채라니. "주인장 여관을 통째로 나에게 주면 장사는 어떻게 하려고 하시오?" "무슨 말씀이십니까? 손님 처럼 큰 규모의 상인들은 여관을 통째로 빌리는 것이 당연 하 지 않습니까? 길가에 물건을 놔두셨다가 잃어 버리기라도 하시면 어쩌시렵니까? 오히 려 제가 여관이 비좁아 죄송할 따름입니다." 하긴 주인 말대로 대로변에 낙타와 짐을 부렸다가는 그 귀한 물건을 도난 당하기 쉽상이 었다.


 


그 사이 백부장이 부하들을 시켜 낙타로 부터 짐을 내리고 별관 1층에 딸린 창고에 모두 넣어 주었다. 그 때문에 약속했던 말 53 필을 넘겨 주고도, 저녁이라도 하라며 10 디 나르(금화)까지 백부장의 손에 쥐어 주었다. 희색이 만발한 얼굴로 백부장은 나를 친구라 칭하며 오버 하면서 부하 네 명을 시켜 내가 이곳을 떠날 때까지 내 짐을 철저하게 지켜 주 라는 명령을 내렸다. 여관은 본관, 마구간 그리고 별채로 구성 되어 있었는데, 우리는 별채를 사용하기로 했다. 별채는 1층에 로비와 창고가 있었고, 2층에 객실 8개가 있었다. 여관 종업원들을 동원해서 모든 짐을 별관 1층에 내려놓고 나서 자무와 그리고 백부장의 부하들과 함께 늦은 점심을 시 시켜 먹었다. 몇 년 동안 생고기나 마른 빵, 양념이 안된 스프만 먹었던 탓에 여관에서 나온 최고급 요리는 입에 쩍쩍 달라 붙는 것이 정신 없이 먹는 것에만 몰두 하게 만들었다. 식사를 거의 끝 마쳤을 무렵 여관 점원이 손님들이 접대실에서 기다린다는 전갈을 보내 왔다. 점원 말로는 레이 시의 유력 상인들 10여명이라는 데, 내가 가지고 온 물건을 사들일 요량으로 찾아 왔다는 것이다. 우리가 도착한지 몇 시간이 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이곳 상인들이 나를 보러 올 정도라면 분명히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을 탐내고 있는 듯 했다.


 


상인들 과의 협상은 비교적 순탄하게 끝났다. 내 맘에 쏙 드는 일부 물건을 제외하고, 300여 점이 넘는 무기와 낙타와 말을 포함해서 총 3만 2천 디나르에 넘겼는데, 중아아시아 의 혼란으로 중국제 물건이 귀해진 덕을 톡톡히 봤다. 금화로 5천 디나르를 받았고, 나머 지는 바스라와 바그다드의 환전소에서 교환할 수 있는 어음으로 받았다. 이로서 아람트 성채를 빠져 나온지 일주도 되지 안았는데, 대략 5만 디나르를 넘는 재산을 가진 부자가 되어 있었다. "만원 한장에 벌벌 떨었던 가 엇그제 같은데. 크흐흐. 그래 앞으로 아라비아의 재벌이 되는 거야. 바그다드야 내가 간다! 신밧드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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