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야설) 란제리 연구원 - 31부 [야풍넷]

추경수 0 83 02.12 21:48





토요일 점심 무렵, 소파 위에 앉아서 TV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을 때였다.




“호준아! 나 요즘 살찐 것 같지 않니?”




누나 인숙이 그의 앞에서 얼쩡거린다 싶더니 돌연 자신의 허리 살을 만지작거리면서 




그의 시선을 가로막는 것이 아닌가.








에어로빅이 좋다, 수영이 좋다 하면서 몸매 가꾸는데 투자한 돈만 하더라도 족히




아파트 한 채는 사고도 남을 듯싶었는데, 뭐가 아쉬워서 저럴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뭘? 날씬하기만 하구만...”




심드렁한 목소리로 대답한 호준은 가로막힌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서 앉은 자세 그대로




소파위로 쓰러졌다.








“너, 요즘 너무하는 것 아니야?”




어느새 검은색 칠부 레깅스 바지에 짓눌린 인숙의 둔덕이 성큼 다가와서는 호준의 시야를




온통 암흑천지로 만들어버린다.








허허...이것 참. 난감한 지경이로고.




도대체 누가 발명한 원단이기에 이리도 여자의 불룩 솟아 오른 둔덕을 한 군데도 빠짐없이




인체공학적으로 감쌀 수가 있냔 말이다. 




사실 벗겨놓고 보자면 듬성듬성 돋아난 털이 빽빽하게 밀집된 구두 솔보다 완벽할리 




만무일 터요, 갈라진 것으로 치자면 잘 삶아진 홍합보다 더하지는 않을 것이요, 




새빨갛기로 견주어도 석류 속살보다 잘 익지는 않았을 것인데.








그런데, 여자들이 입는 옷이라는 것이 참으로 요상해서, 꽉 끼이는 청바지를 입었을 때에는




왠지 그 질긴 옷감 속에 들어있는 둔덕을 답답하게 옥죄는 가학성에 대리만족을 




느끼게 만들고, 너풀거리는 치마를 입은 모습을 보노라면 그 자유분방한 분위기에 휩싸여서 




잘하면 팬티를 볼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행운을 기대하게 만들더니,




레깅스 바지처럼 신축성 좋게 밀착되는 원단은 슬쩍 건들기 만해도 




한 없이 튕겨오를 것만 같은 무한대의 탄력 감을 상상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내, 내가 뭘?”




은근슬쩍 인숙의 둔덕에 얼굴을 바짝 들이밀면서 호준은 자신도 모르게 코를 




킁킁거렸다.








“그럼, 나한테 이렇게 무관심해도 되는 거야? 매일같이 늦게 들어와서 얼굴도 보기 힘들지,




잠 안자고 기다렸다가 몰래 네 방으로 건너가면 벌써 코를 곯고 자고 있지...




도대체 요즘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 거야? 너, 그 약으로 이상한 짓 하고 다니는 것 




아니야?”








한번 터지기 시작한 인숙의 불만은 끝도 없이 이어졌다. 




심지어는 자신 말고 어머니와 관계를 갖는 것조차 불쾌하다면서 노골적인 적의를




표출하는 것이 아닌가.








더 듣다가는 가족이라는 마지막 울타리마저 산산이 부서질 것 같은 위기감이 느껴진다.




“그건, 좀 말이 심하잖아! 내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나도 힘들단 말이야!”




호준이 벌떡 일어나면서 고함을 질렀는데도, 인숙은 전혀 수그러들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눈동자에는 더욱 힘이 들어간 듯 보였다.








“나쁜 자식! 그럼, 어머니랑 평생 그렇게 살 거니? 아버지는 어떡하고?”




“어쨌든 내 일이야.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누나는 신경 끄셔!”




“흥. 신경 쓰지 말라고? 집안이 콩가루가 되었는데도? 그럼, 난? 난 대체 너한테 뭔데? 




누나니? 아님, 그냥 재미삼아 건드린 여자중 하나니? 이러다가 덜컥 애라도 들어서면 그땐




어쩌려고?”








발끈했던 호준은 인숙의 말을 듣고는 심한 충격을 받고 말았다.




‘아이가 들어선다고? 내 아이가?’




그럼, 관계가 어떻게 되는 건가. 아빠라고 해야 하나? 삼촌이라고 해야 하나?




막연히 그렇게 되었을 경우를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으나, 막상 인숙으로부터 




그 얘기를 듣고 보니, 머리를 둔기로 맞은 것처럼 정신이 멍하기만 하다.








“거 봐! 왜 대답 못 해? 어머니는 아이를 낳을 수가 없지만, 나는 얼마든지 임신할 수 있는




건강한 여자란 말이야!” 




“그, 그럼 어떡하지?”




“왜, 이제 조금 겁 나셔? 또 모르지...이미 네 아이가 내 뱃속에 들어있을 지도.”




기선을 제압했다고 생각한 인숙은 티셔츠를 걷어 올리고는 뽀얀 뱃살을 힘주어 내밀면서 




득의의 미소를 지었으나, 호준은 울상이 되어버렸다. 




젠장, 안에다 싼 게 도대체 몇 번이야?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면서 계산을 하느라고 여념이 없었는데, 돌연 인숙의 웃음소리가




그의 심각함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아닌가.




“호호호. 소심하긴...걱정하지 마! 네가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이미 충분하게 




대비를 해놨으니깐.”








대비라니? 어떻게?




의아한 듯 바라보는 호준에게 인숙이 피식 웃으면서 대답했다.




“사실은 너 모르게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으니까 이제 걱정일랑 붙들어 매셔!”








아하, 그랬구나.




다행이다 싶은 안도감이 드는 한편, 마음 한구석에서 왠지 모를 서운함이 밀려드는 것은




또 무슨 놀부 심보람...








“에이, 깜짝 놀랐잖아!”




복잡한 속마음과 달리 호준은 무척 놀랐다는 듯 너스레를 떨면서 인숙의 겨드랑이를




간질이려고 달려들었고, 그녀는 몸을 움츠리면서 깔깔 웃더니 어느새 자신의 방으로




달아나고 있었다.








“거기 안 서! 내가 가만 놔 둘 줄 알아!”




“호호호. 너 자꾸만 괴롭히면 나 정말 임신해 버린다.”




“흥. 내가 또 속을 줄 알고...”








호준이 인숙의 방으로 쫒아가서 침대에 누운 그녀의 몸에 간지럼을 태우기 위해서 




올라탔을 때, 인숙이 그의 귀에 속삭여왔다.




“사랑해!”








그것은 이제껏 그 어떤 여자에게서도 들어보지 못했던 감미로운 목소리였다.




호준은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다. 인숙이 그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그녀는 호준과 피를 나눈 남매였으며, 이 세상에 둘 도 없이 사랑하는 여인일 듯싶다.




“나도 사랑해!”








쪼오옥.








인숙의 입에서 달콤한 사과향이 느껴진다.




그동안 얼마나 무심했던 걸까?








미안해. 누나.








그냥 안아만 주면 되는 줄 알았지.




그저 남들 하는 것 같은 익숙한 포옹처럼 




숨소리만 교환하면 되는 줄 알았지.








늘 똑같게만 느껴지는 심장 고동이 




오늘은 아주 특별하게 들려








매번 다른 말을 꺼냈을 텐데, 




언제나 그 말이려니 생각했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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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흑...호, 호준아! 나 금방 될 것 같아!”




“누, 누나! 나도 그래...”




“그럼, 우리 동시에 하자!”








인숙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녀의 팔이 호준의 등짝을 와락 끌어안았고, 그녀의 둔덕이




호준에게 바짝 밀착되어 왔으며, 그의 기둥뿌리까지 남김없이 삼켜버린 그녀의 질벽이




꿈틀거리면서 요동쳤다.








“헉...헉...누, 누나!”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던 귀두에서 움찔거리는 사정감을 보냈기 때문에 호준은 자신의 




자지를 인숙의 동굴에서 뽑아내려고 엉덩이를 들 때였다.








“괜찮아! 그냥 안에다 해도 돼!”




달아나려는 호준의 엉덩이를 바짝 끌어당기면서 호준의 허벅지를 감싸 안은 인숙의 다리에




잔뜩 힘이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윽.”




너무나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기 때문에 호준은 자지를 뽑아낼 틈도 없이 인숙의 




동굴 속에 울컥울컥 정액을 발사할 수밖에 없었으리라.








“아흥응...”




인숙의 인상도 잔뜩 일그러진다 싶더니 그의 정액이 질벽을 세차게 때림과 동시에




허리를 활처럼 꺾으면서 신음을 내질렀고, 잠시 후 호준이 자지를 뽑아 들었을 때에는




그녀의 동굴을 가득 메우고도 넘친 정액이 동굴 입구에서 줄줄 흘러내렸다.








“너, 발명한 약 가지고 돈 벌 생각 없어?”




왠지 가슴 한 구석에 깊은 여운이 남는 섹스였다고 생각하면서 이마의 땀을 손으로




훔쳐내는데, 옆에 누워서 조용히 숨을 몰아쉬던 인숙이 뜬금없이 물어오는 것이었으니.








“글쎄. 언젠가 세상에 알려야 되겠다고 생각은 하는데, 어디서부터 수순을 밟아야 되는지도 모르겠고, 왠지 조금 아까운 것 같기도 하고, 그냥 기분이 묘해. 왜 그러는데?”




“그냥...돈이 좀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싱겁긴...”




호준이 피식 웃으면서 고개를 돌렸기 때문에 인숙의 얼굴에서 스치는 어떤 결연한




의지를 감지하지는 못한 듯싶다.








“너 돈 많이 벌면 나 집 한 채만 사주라.”




“집이 문제겠어. 아예 빌딩을 하나 사줄게!”




“정말이지? 약속했다!”




“걱정 마셔!”








호준의 다짐을 받자, 인숙의 얼굴에서는 의미심장한 미소가 알듯 모를 듯 살며시 번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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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정오, 호준이 찾아간 곳은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윤미선의 전원주택이었다.




아들 이형진과 사는 아파트와 달리 이곳은 오직 윤미선 자신을 위해서 마련한




심신의 안식처였기 때문에 그녀와 절친한 주변 사람 몇 명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모르는




한적한 곳이라고 했다.








가는 도중 몇 번이나 길을 헤매고, 수십 번의 전화통화를 한 끝에야 겨우 약속시간에




맞추어서 2층으로 꾸며진 그녀의 전원주택에 도착할 수 있었다.








“어휴. 간신히 찾았습니다. 집이 한적하면서도 참 고풍스럽네요.”




현관 입구로 들어선 호준이 윤미선에게 꽃다발을 건네주면서 싱긋 웃었을 때, 




거실 안쪽의 응접실 소파위에 앉아있던 한 여인이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호준을 바라봤다.








“언니? 저 총각이우?”








처음 보는 여자였지만, 왠지 친근한 느낌이었고, 동그라면서도 시원스런 눈매에는




독고빈의 얼굴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것이 아닌가.




‘저 여자가 바로 독고빈의 엄마로구나! 미인이로군.’








나이가 사십은 넘겼을 것이 분명한데도, 아무리 많이 보아야 삼십대 후반 이상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정중앙의 가르마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자연스럽게 쓸어 넘긴 




커트머리에서는 자연스러운 볼륨감이 느껴졌으며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할 줄 아는 




세련된 미인이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백호준이라고 합니다.”




호준이 다가가서 공손하게 허리를 숙이자, 그녀도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시원하게 웃으면서




손을 건네 왔다.








“호호. 차원희입니다. 빈이의 엄마이기도 하죠.”




“만나 뵙게 돼서 정말 반갑습니다.” 




“그건 제가 할 소리인 걸요. 미선 언니가 하도 총각 얘길 하기에 대체 어떻게 생긴 




사람인지 정말 궁금했거든요. 언니가 보통 당찬 사람이 아닌데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기에 저리도 빠져 들었을까 싶었는데 생각했던 모습하고는 오히려 정 반대네요...호호.”








세련된 겉모습에서 풍겨 나오는 분위기는 상대하기가 쉽지 않을 듯 보였는데, 시원시원하게




웃는 모습에서 전혀 꾸밈이나 가식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런 상대라면 왠지 말이 쉽게 통할 것도 같다.








“하하. 제가 좀 실망을 안겨 드렸나 보네요. 죄송합니다.”




호준이 뒷머리를 긁적거리면서 어색하게 웃자, 차원희가 도리어 고개를 흔들면서 아니라는




듯이 손사래를 친다.




“아니에요. 조금 놀랐을 뿐이에요. 나는 사실 오늘 만날 남자가 산적처럼 우락부락하게 




생기고 근육이 울퉁불퉁 튀어나온 무서운 사람인 줄 알았거든요...호호.”








“어머, 얘 말하는 것 좀 봐! 네가 말하는 사람이 괴물이지 그게 어디 사람 모습이니? 




너는 평소에 내가 괴물을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다는 말밖에는 안 되잖아!”




가만히 지켜보고 서 있던 윤미선이 차원희에게 어이가 없다는 듯 눈을 흘기자, 차원희가




정색을 지으면서 힘들게 변명을 했기 때문에 결국 세 사람은 나란히 웃고 말았다.








“자, 2층으로 올라가서 얘기하자. 응접실 보다는 아무래도 조용하고 대화를 나누기에도 




편할 테니까.”




윤미선을 따라서 계단을 올라가 보니, 창문 밖으로 한산한 겨울 논두렁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서재 겸 침실로 사용하는 곳인 듯 아늑한 분위기였다.








“책이 참 많네요?”




호준이 의외라는 표정으로 물어봤을 때, 윤미선의 대답은 한술 더 떴다.




“책을 읽을 때가 제일 행복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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